도봉산의 솔개들
오봉매표소 ▶ 여인봉 ▶ 오봉산 ▶ 신선대 ▶ 자운봉(740m) ▶ 송추폭포 ▶ 송추계곡 ▶ 오봉매표소 ☜도봉산의 솔개들이 지나갔던 자리입니다.
아침부터 뱃속을 대충 채우고 서둘러 행정대학원에 도착하였다. 이종호 선배님이 먼저와 반갑게 맞이 하여 주었다. 최병렬사장님과 사모님, 안학모 고문님, 최남식 실장님 그리고 이영구 사장님은 외국인 한명과 같이 오셨다. 노란 셔츠에 빡빡머리 외국인 한테 모든 시선이 집중 되었다. 캐나다에서 왔는데 이영구사장님 사돈이 몸이 불편하여 한국병원에 치료차 따라온 남자 간호사라고 했다. 나이는 39세 이름은 Mr J~~(줘럴?)
최병렬사장님 사모님이 따라주는 보이차를 한잔씩 마시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출발시간보다 10분쯤 기다리다 출발하였다. 그때 마셨던 정성이 담긴 보이차 덕분에 도봉산 산행을 잘~하였습니다. 사모님한테 감사드립니다.
일산에서 송추쪽으로 가는 외곽순환도로가 새로 뚫려 가는길이 훨씬 단축이 되었다. 오봉매표소에 도착하여 우리는 박현주씨를 기다렸다. 오는 도중에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연락을 받았다. 대단한 정성에 탄복하였다. 오늘산행은 새로운 식구들이 더 많았다.
캐나다의 미스터줘럴, 최병렬사장님과 사모님, 이종호 선배님 그리고 박현주씨....
오봉매표소에서 기념촬영을 한후 우리는 여인봉을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 딛기 시작하였다. 산을 오를때는 모든 생각이 없어진다. 그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무거운 발을 내딛을때마다 정상을 향하는 투지와 집념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기원하며 한걸음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여인봉을 지나 오봉이 잘 보이는곳에서 우리는 잠간 휴식을 취하였다. 돌로된 봉우리는 6개인데 왜 오봉이라고 하였나 궁금하였는데 지나가는 어느 산악인이 감투를 쓴 봉우리 5개만 가리켜 오봉이라고 했단다. 자세히 보니 그런것도 같았다.
짧은 휴식을 뒤로한채 일부는 송추폭포쪽으로 향하였고 5명의 솔개만이 740고지를 향해 비상을 하기 시작 하였다. 커다란 바위로된 암벽을 거미처럼 기어오르는 정예요원들은 마침내 스파이더맨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운봉 정상에서 산아래를 내려본 느낌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얻었을때의 기쁨과 같은 것이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도봉산 산행은 마치 미로찾기 게임과 같았다. 이정표가 있는곳을 별로 보지 못하였다. 시골 촌놈이 서울에 처음 올라와 미아리를 찾아가듯 송추폭포를 물어물어 가야만 했던 것이었다. 한명은 절름거리는 발을 지팡이에 의지한채 뒤쳐지지 않으려 열심히 일행을 쫓아가고 있었다. 2주전에 접질렀던 오른쪽 발목에 에어파스를 뿌려대며 허기지고 지친 몸뚱아리를 질질 끌면서 일행과 떨어지지 않으려 무척이나 애쓰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던지 이종호 선배님이 붙어다니며 행여 미안하게 생각할 까봐 같이 지친것처럼 쉬어가고 하는 아름다운 지략를 보여 주셨던 것이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송추폭포을 지나 송추계곡에 다다르니 여름 피서의 절정을 보는것 같았다. 이곳 계곡에는 물반 사람반이 섞여 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었다. 좁은 도로는 온통 주차장으로 변하여 차량 사이사이를 지나 장장 7시간동안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내려왔다.
힘든 산행에도 불구하고 미스터 줘럴(?) 또 새로오신 회원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게 너무도 좋았으며 같이 산행하지 못하였어도 마음만은 항상 산악회를 사랑하는 여러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06.8.8 이 상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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